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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임대에는 사실 두 갈래 길이 있다
여름 휴가철 단기 임대라고 하면 다들 에어비앤비 방식, 즉 집을 통째로 비우고 게스트를 받는 그림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돈이 되는 구조는 그것만이 아니다. 집을 완전히 비워서 돌리는 방식과, 집에 그대로 있으면서 남는 공간 일부만 빌려주는 방식. 이 두 가지는 조건도 다르고 수익 구조도 다르고 리스크도 다르다. 본인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부터 정확히 짚어야 그다음 계산이 의미가 있다.
선택지 하나 – 집을 비우고 통째로 돌리는 경우
본인이 여름 휴가를 간다면 이 방식이 오히려 기회다.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단기 임대를 돌리면 이중으로 이득이다. 휴가비 일부를 임대 수익으로 충당하는 구조인데, 7~10일짜리 여행 기간에 서울 기준 숙소를 내놓으면 실질 수령액 기준 73만~94만 원 정도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휴가를 공짜로 가는 셈이 된다. 다만 이 조건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실제 거주하던 집을 짧게 비우는 경우에 성립한다.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예를 들어 세컨하우스나 별도로 확보한 공간을 통째로 숙박업처럼 돌리려는 경우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따로 짚는다.
선택지 둘 – 집에 있으면서 공간 일부만 빌려주는 경우
반대로 본인이 집에 그대로 머물면서 수익을 내고 싶다면 공간 렌탈 방향이 맞다. 단기 임대라고 하면 대부분 빈 방 하나를 떠올리지만, 범위를 조금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차 공간, 창고, 옥상, 정원이나 마당도 여름철에는 수익화가 가능한 자산이 된다.
주차 공간 단기 렌탈은 생각보다 시장이 크다. 모두의주차장, 아이파킹 같은 플랫폼에서는 개인 주차 공간을 시간 단위 또는 월 단위로 등록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기준으로 평일 하루 8시간 기준 수익이 1만 2천~1만 8천 원 선인데, 한 달로 계산하면 26만~38만 원 정도가 된다. 창고나 셀프스토리지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에는 이삿짐, 캠핑 장비, 서핑보드 같은 부피 큰 물건을 맡기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국내에도 다락, 세컨신드롬 같은 개인 보관 공간 공유 플랫폼이 있다.
요즘은 파티룸, 스터디룸, 촬영 스튜디오 용도로 거실이나 빈 방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플랫폼도 활성화돼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인테리어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공간이라면 시간당 2만 3천~4만 7천 원까지도 받을 수 있고, 여름에는 실내 촬영 수요가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직사광선과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작업하려는 프리랜서, 유튜버, 소규모 행사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면 어느 쪽이 남는가
여름 성수기 기준 서울 마포구 원룸급 공간 단기 임대의 평균 1박 요금은 7만 3천~9만 4천 원 수준이다. 한 달 기준 20일 예약이 찬다고 가정하면 수익 총액은 146만~188만 원 정도. 여기서 플랫폼 수수료 약 14~17%, 세탁비, 소모품비를 빼면 실수령은 대략 117만~143만 원 선이다. 부수입치고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이 숫자는 성수기 기준이다. 9월 이후에는 예약률이 급격히 꺾이는 경우가 많고, 평균으로 보면 월 63만~84만 원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펀드 운용할 때도 자주 봤던 패턴인데, 고점 수익만 보고 연간 기대 수익을 추정하면 나중에 반드시 실망한다. 성수기 수익 × 12를 연 수익으로 계산하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통째로 돌리는 쪽이든 공간만 빌려주는 쪽이든 시간 투입이 생각보다 많다. 게스트 응대, 청소 일정 조율, 비품 관리. 이걸 직접 다 하면 시간당 수익으로 환산했을 때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 청소 대행과 스마트락을 결합하면 비대면 운영이 가능해지고, 그 순간부터 진짜 패시브 인컴에 가까워진다. 초기에 스마트락 설치비로 약 18만~27만 원, 청소 대행 1회당 4만~7만 원 정도가 든다는 것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본인이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기준
혼자 사는 경우 단기 임대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볼 것은 세금이 아니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다.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피부양자로 등록되어 있던 사람이 임대 수익으로 연 2천만 원을 넘기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건강보험료가 갑자기 월 10만 원 이상 늘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성수기 몇 달만 반짝 벌고 끝나는 구조라도 연 환산 기준으로 잡히기 때문에, 월세방 하나로 부수입을 만들려던 계획이 오히려 고정비 증가로 돌아오는 셈이다.
특히 본인 명의 집이 없어 전세나 월세로 살면서 방 하나를 내놓는 1인 가구라면, 임대차 계약서상 전대차 금지 조항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익보다 위약금이나 계약 해지 리스크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완전히 빈 공간, 즉 사람이 상시 거주하지 않는 집이나 별도 공간을 돌리려는 쪽이라면 판단 기준이 또 다르다. 이 경우는 세금 신고 방식부터 세팅 비용 회수 속도까지 완전히 다른 계산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뒤에서 정리한다.
잘못된 선택이 만드는 문제
단기 임대 수익은 과세 대상이다. 연간 2천만 원 이하의 주택 임대 수익은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지만, 단기 임대가 숙박업 성격으로 분류되면 사업소득으로 잡히는 경우도 생긴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수익은 플랫폼 측에서 국세청에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이므로 “설마 걸리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은 접어두는 게 맞다. 이 부분은 수익 규모가 커지기 전에 세무사와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이다.
공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다. 입지, 청결도, 사진 퀄리티, 응답 속도, 리뷰 관리. 이 다섯 가지가 예약률을 결정한다. 특히 첫 리뷰 3개가 쌓이기 전까지는 경쟁자보다 15~20% 낮은 가격으로 시작해서 리뷰를 먼저 확보하는 전략이 실질적으로 효과 있다. 가격을 낮추는 게 아까운 게 아니라, 리뷰 없이 정가로 버티다가 예약이 안 들어오는 게 더 손해다. 국내에서는 에어비앤비 외에 여기어때 숙박 파트너, 네이버 예약 연동 숙소 등록도 병행하는 게 노출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플랫폼 하나에만 의존하면 비수기와 성수기의 예약률 격차가 너무 커진다.
결론 – 빈집을 돌리려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진다
본인이 살던 집을 잠깐 비우거나 남는 공간 일부를 빌려주는 정도라면 앞서 본 실수령 숫자가 큰 무리 없이 적용된다. 하지만 진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을 여름 한철 숙박업처럼 돌리려는 경우는 다르게 봐야 한다. 합법적으로 이 구조를 만들려면 본인 거주를 요건으로 거는 일반적인 민박업 형태로는 성립이 안 되고, 결국 세컨하우스 형태로 셋업을 갖춰야 하는데 이때 침구, 가전, 냉방, 소방 설비 같은 초기 비용은 연 단위로 미리 나가는 반면 매출은 7~8월 두 달 남짓에 몰려 들어온다. 1박 15만 원짜리 방을 60일 채워 매출 900만 원을 만들어도 플랫폼 수수료와 청소·린넨비, 남은 열 달 동안의 관리비와 공실 유지비로 35~45%가 빠지고, 남은 사업소득은 근로소득과 합산돼 세율을 맞으면 실제 손에 남는 돈은 300만 원 안팎으로 줄어드는 그림이 흔하다. 셋업에 천만 원 단위를 썼다면 회수까지 3년 넘게 걸린다는 뜻인데, 그 사이 지자체의 미신고 숙박업 단속이 강화되거나 관리규약이 한 번만 바뀌어도 회수 곡선 자체가 끊길 수 있다. 그래서 빈집 쪽을 선택했다면 초기 투자는 숙박 용도가 아니어도 다른 쓰임으로 돌릴 수 있는 품목에만 한정해두는 게 안전하다. 반대로 살던 공간 일부만 활용하는 쪽이라면 지금 시작해도 8월 안에 첫 수익을 만질 수 있다.
공간 렌탈에 관심이 생겼다면,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비슷한 조건의 공간 시세를 먼저 비교해보는 것도 감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주거용 임대 외에 차량을 활용한 수익화 방법도 여름철에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는데, 다음 기회에 따로 다뤄볼 예정이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세무·금융 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 학사
전직 트레이더 겸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체감했던 금융과 자산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소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