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실행 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현재 유리한 선택지 비교

더운 여름, 에어컨 앞에 앉아 은행 앱을 열었다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마다 제각각이라는 사실에 당황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같은 아파트를 담보로 맡겨도 어느 은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달 내는 이자가 수십만 원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비교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게 있습니다. 고정금리로 갈 것인지, 변동금리로 갈 것인지, 아니면 5년 주기형 혼합형으로 갈 것인지입니다. 이 선택을 먼저 하지 않고 은행만 돌아다니면, 나중에 금리 방향이 틀어졌을 때 되돌리는 비용이 생각보다 큽니다.

세 갈래 선택지, 조건이 다 다르다

A couple of keys are sitting in a holder
Photo by Jakub Żerdzicki on Unsplash

변동금리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뀝니다. 금리 하락기에는 유리하지만 오르면 이자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구조입니다. 고정금리는 처음 계약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어 지출 계획을 예측 가능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5년 주기형, 즉 혼합형은 초반 5년만 고정이고 그 이후 재산정 시점에 적용될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최초 실행 시점에는 확정되지 않습니다. 5년 뒤에 다시 계산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스프레드가 커져서 오히려 변동금리보다 불리해지는 경우도 실무에서 종종 나옵니다. 계약할 때 “5년은 고정이니 안전하다”고만 생각하고 6년 차부터의 조건을 확인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계약서에서 반드시 짚어야 합니다.

내가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은행마다 같은 기준금리라도 가산금리가 0.3%포인트만 차이 나도 3억 원을 30년 만기로 빌렸을 때 총 이자 차이는 상당해집니다. 그런데 금리 비교보다 먼저 봐야 할 건 DSR 한도입니다. 같은 소득이라도 고정, 변동, 주기형별로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 가산 방식이 달라서 실제 대출 한도가 수천만 원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스트레스 금리가 더 크게 붙는 구조라 한도가 줄어들 수 있고, 이 부분을 모르고 은행 창구에 가면 원하는 금액이 안 나와서 당황하는 일이 생깁니다.

은행 금리를 비교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이는 금리는 최저 금리 기준인 경우가 많아 실제 자신의 소득, 신용점수, 담보 물건을 입력했을 때 나오는 금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은행 앱의 ‘사전 금리 조회’ 기능도 함께 써보세요. 저도 집을 알아볼 때 세 군데 은행 앱에서 직접 조회해봤는데 금리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발품보다 손품이 먼저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여기에 우대금리 조건, 즉 급여이체 통장, 신용카드 실적, 자동이체, 청약통장 보유 등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도 판단 기준에 넣어야 합니다. 조건 충족으로 0.1%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는데, 계약 시점에만 충족하면 되는지 대출 기간 내내 유지해야 하는지가 상품마다 다릅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여기에 명의와 소득 합산 방식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득을 합산하면 DSR 여유가 늘어 한도와 우대금리 조건 충족이 유리해지지만, 배우자 중 한 명이 다른 대출이나 카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면 오히려 전체 DSR이 초과돼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공동명의로 받으면 이후 청약이나 특례 대출에서 세대구성원 소득이 함께 반영되어 서민형 조건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으니, 향후 계획이 있다면 명의 결정 전에 상담사에게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잘못 선택했을 때 생기는 문제

Yellow piggy bank with wooden house and red heart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일단 변동으로 받고 금리 오르면 고정으로 갈아탄다”는 전략을 세우는 분들이 많은데, 이 전략의 실제 비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3년 내 중도상환수수료가 최근 실비 기준 개편으로 0.6에서 0.7%대까지 내려왔다고 해도, 3억 원 대출이면 대략 200만 원 내외가 나갑니다. 게다가 대환하려는 시점엔 이미 고정금리 호가도 같이 올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했던 것만큼 싸게 갈아탈 수 없는 상황이 흔합니다. 갈아타는 시점에 신규 근저당 설정비까지 합산하면 손익분기 금리차가 처음 예상보다 커진다는 점도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을 비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조건의 아파트로 시중은행 두 곳과 인터넷은행 한 곳을 비교하면 최종 금리는 비슷하거나 인터넷은행이 소폭 낮은 경우가 있지만, 부대 비용과 중도상환 수수료 조건까지 함께 봐야 전체 비용이 정확히 나옵니다. 금리만 보고 결정했다가 나중에 부대 비용에서 차이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는 은행 창구 담당자들이 교대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아 상담 일정이 늦어지거나 서류 처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잔금일이 정해진 매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대출 상담과 서류 준비를 미리 시작해야 합니다. 정부24나 민원24로 온라인 발급 가능한 서류는 최대한 활용하면 더운 날 불필요한 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표면금리보다 세후로 따져야 한다

표면금리만 보면 5년 고정형인 혼합형이 신규취급액 코픽스 변동보다 0.2에서 0.5%포인트 높아 불리해 보입니다. 그런데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소득공제는 15년 이상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일 때 한도가 연 1,800만 원에서 2,000만 원인 반면 변동금리는 800만 원대로 잘립니다. 과표 8,800만 원 초과 구간, 세율 38.5%인 차주라면 공제한도 차이 1,000만 원에 38.5%를 곱한 약 385만 원을 매년 돌려받는 셈인데, 이건 3억 대출의 0.3%포인트 금리차로 발생하는 연 90만 원의 이자 부담을 세후 기준에서 완전히 뒤집는 수준입니다.

결국 판단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소득공제를 못 받는 무주택 비과세 구간이거나 3년 내 매도할 계획이라면 변동금리가 맞습니다. 15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고 소득이 높은 과표 구간에 있다면 고정금리가 세후 기준으로 우위에 섭니다. 금리 방향을 맞추려고 애쓰기보다, 본인이 언제 상환하거나 갈아탈 계획인지가 먼저 정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출 비교를 시작하기 전에 본인의 소득 유형, 담보 물건의 예상 LTV, 현재 DSR 여유를 미리 정리해두면 상담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준비 없이 상담부터 받으면 좋은 조건을 제안받아도 제대로 비교하지 못하고 그냥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a house and stacks of coins on a table
Photo by Artful Homes on Unsplash

부동산 대출은 작은 금리 차이가 수년에 걸쳐 큰 금액 차이로 이어집니다. 부동산 투자는 언제나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대출을 활용한 매수 결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 당장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에 접속해서 현재 본인 조건으로 은행 세 곳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직접 비교해보세요.

나 학사

전직 트레이더 겸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체감했던 금융과 자산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소개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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